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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 잔혹행위 규탄…책임져야"

CBS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토 웜비어 사망과 관련, "웜비어가 사망에 이르게 된 아주 중대한 책임이 북한 당국에 있다는 건 확실하다"며 "북한의 잔혹한 처사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CBS의 뉴스 프로그램 '디스 모닝(This Morning)'의 간판 앵커 노라 오도널이 "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터져 나온 '웜비어 변수' 관련 문답 내용이다. ▶오도널="북한에 억류돼 있던 22세 오토 웜비어가 금일 사망했다. 대통령님의 생각을 여쭙고 싶다." ▶문 대통령="오토 웜비어의 가족과 미국 국민이 겪을 슬픔과 충격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웜비어가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많은 의혹이 있다. 많은 부당한, 그리고 가혹한 대우가 있었을 것이라는 걸 우리가 추측하고 있다. 그와 같은 북한의 잔혹한 처사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 아직도 북한에는 미국 국민과 한국 국민 여러 명이 억류 중이다. 그들의 조속한 석방도 촉구한다." ▶오도널="존 매케인 의원은 '웜비어 학생이 김정은 체제에 의해 살해됐다'는 표현까지 썼다. 대통령께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문 대통령="그렇다. 기본적으로 북한에서 억류하고 있는 기간 동안 발생한 일이다.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 그 사실까지 저희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웜비어가 사망에 이르게 된 아주 중대한 책임이 북한 당국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 상태로 풀려난 웜비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0일 새벽(한국시간)부터 청와대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오전 5시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안보실 직원들을 모았다. 웜비어 사망 이후 대응책과 정부의 공식 발표 수위 등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외교부 아닌 대통령 명의의 조전을 보내자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문 대통령이 오전 8시10분부터 주재한 일일 상황점검회의에서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이 보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명의로 조전을 즉각 발송할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문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인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을 대단히 개탄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대응은 29~30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일 악재만 부각되는 최근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4강국 중심 외교에서 탈피하고 북한과의 대화를 주도하려던 계획이 잇따른 악재에 부딪히고 있어 대통령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강태화 기자

2017-06-20

"압박·제재 통해 대북 대화 분위기 연내 조성 희망"

문재인(사진) 대통령이 20일 "금년 중으로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대화에 대해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북한에 대해 다양하고 강도 높은 압박과 제재를 통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는 것, 그것이 금년 중에는 이뤄졌으면 하고 희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화를 언급하면서도 "대화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전제조건 없는 대화는 북한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아무런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게 만들고, 2단계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뤄야 한다는 단계적 접근방법의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비핵화 전에 대화를 한다는 구상은 미국의 정책과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에 대해 비판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며 "나도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핵무기를 가진 미친 사람(madman)'이라고 지칭했는데 이런 사람과 대화를 진정으로 원하느냐"는 질문엔 "김정은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말은 좀 전에 드린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도 한때는 '김정은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 '김정은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에 대해) 나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북한의 정권 안전에 대해 확인을 받는 것"이라며 "겉으로는 핵과 미사일로 뻥을 치지만 속으로는 (대화를) 간절히 바라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핵시설 등에 대한 선제타격론에 대해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더욱 절박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이다. 미국으로서는 점차 다가오는 미래의 위협이지만 한국은 지금 당장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선제적 타격은 그 위험이 보다 더 급박해졌을 때, 그때 비로소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강태화 기자

2017-06-20

CBS, 문 대통령 인터뷰 오늘 방영

CBS 방송이 문재인(사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오늘(20일) 오전 7시(동부시간) 진행되는 CBS '디스 모닝' 프로그램에서 방영한다. 인터뷰에서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한미 전략적 관계 등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앵커 노라 오도널은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여는 '햇볕정책'으로의 복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지난 10년과의 단절이며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과 무릎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한다"며 "문 대통령은 비핵화는 물론 북한과의 평화협정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엇보다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한 핵프로그램을 국가 안보에 가장 급박한 위협으로 꼽았다"며 "문 대통령에 대해 가장 흥미로운 점은 햇볕정책을 옹호한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고 비핵화뿐 아니라 평화협정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싶어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인터뷰를 방미에 앞서 백악관에 미리 보내는 메시지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인터뷰와 문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행정부는 물론 북한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지켜볼 것이 분명하다"고 답했다.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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